2030 MZ 인기 운동 된 '러닝 크루' 민폐 문제 해결 못해 현실 민원 쏟아져
서울 도심에서 최근 유행 중인 ‘러닝 크루(달리기 모임)’들이 주민들로부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러닝 크루 민폐
이들은 횡단보도, 차도, 교통섬 등 다양한 공공장소에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대규모로 달리기를 하면서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23일 저녁,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는 10여 명의 러닝 크루 회원들이 좁은 인도를 가득 채운 채 달리기를 하던 중, 산책 중인 시민들을 발견했음에도 속도를 줄이거나 대열을 바꾸지 않았고 그 결과 보행자들은 차도로 밀려나거나 이들과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서울 용산구의 주민 강모씨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과 부딪힐까 봐 울타리도 없는 차도 쪽으로 나갔던 적이 여러 번 있다"고 말했습니다.
2030 MZ 인기 운동 된 러닝
러닝 크루는 골프, 테니스 등과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간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급격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주최한 ‘7979 서울러닝크루’ 프로그램 참가자는 지난해 329명에서 올해 898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는 부정적인 측면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서울 성북구 관계자는 "2022년까지는 러닝 크루 관련 민원이 없었으나 최근 들어 급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고, 때로는 상의를 탈의한 채 달리며 인도나 횡단보도를 점유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불만은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혼자 달리기를 즐기는 ‘1인 러너’들에게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강과 청계천, 중랑천 등에서 활동하는 이들 러너는 러닝 크루의 집단 행동과 큰 소음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의 한 러너는 "러닝 크루가 ‘전방 러너!’라고 외치는 소리가 위협적으로 들린다"며 "큰 소리로 음악을 틀고 달리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러닝 크루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송파구는 석촌호수 산책로에 ‘3인 이상 러닝 자제’ 현수막을 설치하고, ‘한 줄로 달리기’를 요청하는 안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성북구 역시 유사한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경기 화성시는 동탄호수공원 산책로에서 러닝 크루의 출입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화성시 관계자는 "산책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너무 많아 이러한 조치를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러닝 크루는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비를 내지 않고 무단으로 진입해 달리기를 하는 ‘뻐꾸기 참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는 마라톤 대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행위로, 주최 측의 고충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마라톤협회의 안효진 사무총장은 "젊은 러닝 크루들이 증가하면서 뻐꾸기 참가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러닝 크루 문화의 긍정적인 면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크루들의 무분별한 행동은 사회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러닝 크루 전용 도로의 조성이나 특정 시간대 집단 달리기 규제 등 해결책을 제시하며, 서울시 또한 별도 요원을 배치해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